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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놀이터

[詩] 석류 석류 돌담/이석도 앙상한 나뭇가지에 새싹 움틀 때 그녀의 가슴 속엔 작은 점 하나 연둣빛 새싹이 녹음으로 자랄 때 작은 점에서는 그리움이 싹 돋아 연정으로 자랐다. 은행잎 노랗게 물들이는 가을볕에 짙푸름은 불그스레 익어 가지만 더 감추기엔 너무 자랐나 보다 쩍 벌어져 속을 다 .. 더보기
[詩] 가을 그리고 홍시 가을 그리고 홍시 돌담/이석도 제 나뭇잎 사이사이 숨겨 피운 꽃 툭 떨어져 뒹굴 땐 가슴 아파했지만 실 꿰어 목걸이 만드는 동네아이 모습에 마냥 행복해하던 감나무 어느덧 빨갛게 익어가는 열매가 파란 가을하늘에 너무 쉬이 들킬까 봐 울긋불긋 감잎들을 물들여 감추고 있다. 홍시야 .. 더보기
[詩] 무리수 무리수 돌담/이석도 국수(國手), 바둑대전에 나섰다. 상대는 하얀 무명옷 입은 민초 훈수꾼 구경꾼 구름처럼 모였다. 國手가 장고 끝에 착점을 하자 제 훈수꾼만 잘했다며 춤출 뿐 대다수 구경꾼 어처구니없단다. 하늘 닮은 마음 大衆이 그 수는 불계패 앞당기는 무리수라면서 한 수만 물.. 더보기
[詩] 인연 인연(因緣) 돌담/이석도 선연(善緣)도 따로 있고 악연(惡緣)도 따로 있다고 누가 말했던가? 잘 지낼 때는 좋은 인연이라 하고선 사이 나빠지자 악연이라 하는 사람 적지 않은 걸 보면 선연 악연은 한 몸 동전의 양면일지 모른다 인연은 꽃나무 정성껏 가꾸면 예쁜 꽃이 피지만 내팽개쳐 두.. 더보기
[詩] 매미 소리 매미 소리 돌담/이석도 열흘밖에 못 사는 처지에 뭐가 좋아서 밤낮없이 노래해요? 유유자적 날아다니던 잠자리가 쉼 없이 울어대는 매미 옆을 지나다 혀를 차며 말을 건네자 행복이 어디 수명에 비례하던가요. 하루살이도 있는데 열흘이나 살면서 좋은 짝 만나 아들딸 낳고 잘 살았으면 .. 더보기
[詩] 열대야 열대야 돌담/이석도 밤낮 잊은 열기가 속옷마저 벗기는 밤 짝 못 찾은 매미는 애달픈 노래로 더위 달래는데 잠든 외손자에 부채질하느라 무시로 땀 훔치시는 할머니 부채질 손길 따라 미소 짓는 외손자의 모습에 더위 잊는다. (2019. 8. 7.) 더보기
서초심상의 벙개 2019. 7. 31. 수요일 새벽부터 주룩주룩 내리는 장맛비는 그칠 줄을 모르고 시곗바늘은 점점 10시에 다가가고 있었다. 평소 수요일의 이 시간이면 서초문화원 문턱 넘을 시간이지만 오늘은 발걸음을 양재시민의숲으로 돌렸다. 매주 수요일 10시 30분에 박목월 詩人의 아드님이자 서울대 명예.. 더보기
[詩] 천둥소리 천둥소리 돌담/이석도 8월의 첫날 ‘첫’자가 시작이란 의미와 희망과 설렘을 품고 있다면 '마지막'이란 낱말은 후회와 아쉬움을 담았을 터 그래서 7월의 마지막 밤하늘은 아쉬움 걷어 내고 희망을 뿌리느라 밤새 제 몸 갈가리 찢으면서 울부짖었나 보다. (2019. 8. 1.) ☞시작노트 : 8월 1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