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詩 놀이터 썸네일형 리스트형 [詩] 봄비 봄비 돌담/이석도 토닥토닥 빗방울이 떨어진다. 立春 지난 여기처럼 하늘나라에서도 고드름 다 녹아내리나 보다. 울 엄마 계신 그곳에도 머잖아 엄마 젖내 라일락 향 진동하겠다. (2019. 3. 22.) 더보기 [詩] 줄줄줄 줄줄줄 돌담/이석도 집집마다 모락모락 흰 연기 피어올랐던 내 고향의 설 대목 방앗간에서는 하얀 가래떡 줄줄 떡 가위질 손 바라보는 아이들 코에서는 누런 콧물 줄줄 입에서는 하얀 침 줄줄 하지만, 이제의 내 설 대목은 옛 추억만 줄줄줄… (2019. 3. 17.) 더보기 [詩] 꽃샘추위 꽃샘추위 돌담/이석도 앞장서서 달려가던 동장군 뒷걸음치던 날 나야 겨울옷 다시 꺼내 입으면 그만이지만 봉오리 막 터뜨린 매화는 어쩌나 걱정하고 있는데 매화는 빵끗 미소 짓는다. 바로 뒷장에 그려진 꽃그림 벌써 다 보았다면서. (2019. 3. 13.) 더보기 [詩] 봄날의 소망 봄날의 소망 돌담/이석도 돌 담벼락 아래 겨우내 얼음 구들장이었던 땅 이고 나온 민들레처럼, 여지없는 고사목의 눌어붙은 쇠똥 같은 껍질 뚫고 움튼 새순 같은, 흰 머리의 식어버린 심장에도 새싹 한두 개쯤 돋아나면 얼마나 좋을까. 사랑 싹이든 열정 싹이든 詩想 싹이든 두 손 들고 반.. 더보기 [詩] 버들강아지 버들강아지 돌담/이석도 물가의 버들강아지 은빛 꼬리 흔들어 잔물결 일렁이자 봄소식 기다리던 양재천 잉어들은 물 위로 귀 내미느라 바쁜데 한 갑자 묵은 옛 아이는 버들피리 소리가 어제처럼 가까웁다. (2019. 3. 9.) 더보기 [詩] 산수유꽃 산수유꽃 돌담/이석도 일 년 만에 남 먼저 얼굴 내밀려니 수줍어서였을까? 연노랑 입술 살짝 벌린 모습 다소곳하기가 꼭 새색시더니 절로 터져 나오는 탄성 참아 내기엔 간밤이 너무 길었던가 보다. 눈 뜨자마자 활짝 꽃망울 터뜨리며 외친다. 야! 봄이다. 노오란 봄. (2019. 3. 6.) 더보기 [詩] 일광욕 일광욕 돌담/이석도 수영장 선베드에 누워 온몸을 태양에 맡겼다. 어머니가 땡감 곱게 깎아 주렁주렁 햇볕에 매달면 떫은맛이 단맛 되었던 곶감 떠올리며 살갗만 태우지 말고 내 떫은맛도 익혀 달라 소원했다. 곶감처럼 달콤한 사람 되고 싶었다. (2019. 2. 21.) ☞ 크루즈 船上 수영장에서 .. 더보기 [詩] 까치부부 까치부부 돌담/이석도 밤새 찬바람에 떨었던 나목들이 한낮 볕에 언 몸 녹이는 겨울 공원 까치 두 마리 내려앉는다. 폴짝폴짝 서로 쫓아다니며 사랑놀이하다 한 마리는 마른 나뭇가지 찾아 물고 다른 한 놈은 땅 쪼아 찾은 지렁이 물고 둥지 향해 하늘 오른다. 사십여 년 전 내 집 마련 신.. 더보기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