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詩] 저린 행복 저린 행복돌담 이석도 아침에하늘을 본다는 것은행복이죠 끝없이 높아진파란 하늘에 눈이 시리고 노랗게 익어 떨어진구린내 풍기는 은행알에코끝이 찡하지만 마르지 않는 샘처럼아무리 쏟아내고 퍼부어도늘 모자라는 것만 같은 사랑 감기 들어 잠든손주를 바라보는 할비는오늘도가슴 저린 행복입니다 (2026. 11. 5.) 더보기 [詩] 가을 편지 가을 편지돌담 이석도 나무들이편지를 띄운다 설레던봄날의 꿈과 서러운장마의 기억들 울긋불긋사연은 많아도 지금은더없이 행복하다고… 발신인 자리에내 이름이 적혀 있다 (2026. 11. 3.) 더보기 [詩] 게을고 싶다 게을고 싶다돌담 이석도 창밖에가을비 내리고 전깃줄에 매달린 빗방울쪼르르, 한 방울 한 방울미끄럼 타고 내려와땅이 된다 누렇게 빛바랜플라타너스 단풍 사이계절 잊은 나뭇잎 하나 저 푸르름도게으름이면 좋겠다 폰을 연다시계 앱을 찾아알람 모두를 지운다 오늘 하루쯤은진탕 게을고 싶다 나마저잊고 싶다 (2026. 11. 1.) ☞ 게을다 : ‘게으르다’의 방언 더보기 [詩] 홍시 홍시돌담 이석도 눈에 보이지도 않는벌레들이 시도 때도 없이살점을 파고들어도동글동글 익는다 눈곱만 한찌꺼기 하나가숨통을 조여와도빨갛게 익는다 찬 서리 내려앉는 날누군가에게 따뜻한까치밥이 되고 싶어 그렇게익어가며 늙는다 (2026. 10. 22.) 더보기 [詩] 꽃 꽃돌담 이석도 늘 피어 있다면꽃이라 하지 않는다 살포시꽃잎을 열고 고개 들기에꽃이라 부른다 지지 않는 것을 꽃이라 하지 않는다 때가 되면사르르 눈을 감고내려앉기에 꽃이라 부른다 꽃 진다고너무 슬퍼하지 말자 당신의 향기에우리 행복했으니 피었다 진 당신은꽃입니다 (2026.10. 17.) 더보기 [詩] 귀거래 귀거래 歸去來돌담 이석도 우리 모두언젠가 돌아갈 것이다아니, 돌아가야 한다 태초의 그 고요로 비바람 잦았고천둥번개 아찔했으나 그보다 더 눈부셨던사랑과 행복의 한나절 소풍 그 여정 끝에우리가 맞을 귀향은금의환향이리라 (2026. 10. 16.) 더보기 [詩] 찰나 찰나돌담 이석도 허전한 가을 나무겨우 매달린 단풍 하나 바람개비 되어 떨어지는낙엽 보는 시선이무심하다 따사로운 햇볕에도 빙그레차가운 바람에도 빙그레 나뭇잎이부처님이다 (2026. 10. 13.) 더보기 [詩] 동병상련 동병상련돌담 이석도 젖 떼자마자 어미 떠나우리 가족이 된 지 15년 사람 나이로 치면칠십 대,딱 내 또래다 뽀미가 나를 닮았을까내가 뽀미를 닮았을까 희미한 눈동자 위로눈곱이 쌓이고 멀어지는 발자국 소리에귀 멀어가며 혀끝에 남은 입맛마저소태처럼 쓰다 그런데도낯선 이 들어서면 여전히멍멍, 목청을 돋우고 우리 집 냄새 실려오면반갑다고 살랑살랑꼬리부터 흔든다 너를 보면 내가 보이고나를 보면 네가 보인다 (2026. 10. 4.) 더보기 이전 1 2 3 4 ··· 1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