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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놀이터

[詩] 몽돌해변 주전 몽돌해변 돌담/이석도 한몸 바위 산산조각 뿔뿔이 흩어진 울산 바닷가 한세상 구르고 닳아 뿔난 모습 모난 성격 둥글둥글해져서야 알았을까? 이웃들과 부대끼면서 노래 부르고 도란도란 정담으로 밤새우는 삶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철썩철썩 쏴 차르륵차르륵 쏴 다시 하나 되고픈 .. 더보기
[詩] 화살나무 화살나무 돌담/이석도 사시사철 악몽에 시달립니다. 심장들을 뚫고 지나면서 빨갛게 피 묻혔던 온 몸에 칼날 같은 혹을 달고 삽니다. 대량 살상 무기 판치는 세상 창 검 활의 천년 기억이라면 이제는 잊을 만도 한데 아직도 용서를 빌고 있습니다. 뚝뚝뚝 해마다 늦가을만 되면 핏빛 눈물.. 더보기
[詩] 어문 걱정 어문* 걱정 돌담/이석도 아침마다 전쟁이다. 눈 감은 채 아빠 품에 안겨서 오는 녀석을 비롯해 적을 땐 한 놈 많을 때는 세 놈. 다섯, 일곱, 열 살의 외손주들이랑 함께 뒹굴면서 씻기고 먹여서 학교에 보내고 유치원에 보내고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면 서리 맞은 고춧잎 되고 만다. 하지만 .. 더보기
[詩] 가을산 가을산 돌담/이석도 당신에 취해 내 심장 빨갛게 물들었던 시절 보고만 있어도 그냥 좋고 못 보면 잠 못 이루었던 날들 있었는데 맛난 음식 먹을 땐 같이 먹고 싶어 생각나고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 함께 오고파 생각나던 날들 있었는데··· 여태 짙푸르던 여름산도 당신에 취했나 보오... 더보기
[詩] 그리움 2 그리움 2 돌담/이석도 눈 감으면 보이는 얼굴 눈을 뜨면 가슴속 숨어버린다. 그래서 나는 자꾸 자꾸만 눈을 감는가 보다. (2019. 10. 14) 더보기
[詩] 서초역 함성 서초역 함성 돌담/이석도 총포상 하나 있었다. 어느 날, 한 무리 들어와서는 호신용으로 쓸 거라며 싹쓸이하듯 총포들을 사 갔다. 며칠 후, 한 노부부가 밤마다 공포탄을 쏘아대며 동네 들쑤시는 무리가 무섭다면서 총포상을 찾아가자 그 모습 본 예전 무리들 총포상 있는 서초역에 모여 총은 살상 무기라고 함성을 지른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총을 팔면 가게를 아예 부숴버리겠단다. 860 살 향나무 어처구니없다는 듯 두 눈 꼭 감은 채 귀 막았다. (2019. 10. 6.) 더보기
[詩] 호박잎 호박잎 돌담/이석도 시장 다녀온 아내가 이것만 보면 아버님이 생각난다면서 초록 호박잎 묶음을 꺼낸다. 오일장에 가셨던 아버지가 싱싱한 갈치를 들고 오시는 날이면 곧장 뒤꼍으로 나간 엄마는 돌담이 무겁도록 이고 있는 호박잎 따다 몇 잎으론 갈치 은비늘을 닦아내고 나머지는 밥.. 더보기
[詩] 광화문 함성 광화문 함성 돌담/이석도 장미꽃 둘러싼 모습이 슬퍼 보일 만큼 아름다운 꽃다발 속 안개꽃도 들판에 한 송이씩 피었을 땐 볼품없이 시들어가는 것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의 외침은 메아리조차 없는 공허였지만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안개꽃들이 한목소리로 '공정, 정의'를 부르짖자 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