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역 함성
돌담/이석도
총포상 하나 있었다.
어느 날,
한 무리 들어와서는
호신용으로 쓸 거라며 싹쓸이하듯
총포들을 사 갔다.
며칠 후, 한 노부부가
밤마다 공포탄을 쏘아대며
동네 들쑤시는 무리가 무섭다면서
총포상을 찾아가자
그 모습 본 예전 무리들
총포상 있는 서초역에 모여
총은 살상 무기라고 함성을 지른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총을 팔면
가게를 아예 부숴버리겠단다.
860 살 향나무
어처구니없다는 듯
두 눈 꼭 감은 채 귀 막았다.
(2019.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