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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놀이터

[詩] 쌍무지개

 

쌍무지개

                          돌담 이석도

 

친구 모임에 가기 위해

집 나서는 나를 불러 세운 아내

내 바지에서 실밥들을 떼어 내면서 말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깔끔해야 해요.”

 

문중 행사 참석하시느라

삽짝 나서는 아버지 앞을 막고선

삐뚤어진 두루마기 고름을 다시 매어 주면서

“늙을수록 매무새가 단정해야 복 들어요.”

하시던 어머니의 생전 모습이다.

 

부전자전(父傳子傳)

고전부전(姑傳婦傳)

 

(2023. 12. 12.)

 

☞ 고부(姑婦): 시어머니와 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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