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詩 놀이터

[詩] 동면

 

동면

               돌담 이석도

 

벚꽃 흐드러졌을 때처럼

하루 세 끼 잘 챙겨 먹고

 

매미소리 들으며 그랬듯이

날마다 헬스장을 들락거리며

 

단풍잎 동동 띄운 막걸리보다

한 해를 우린 送年酒가 입술 더 적시는데

 

소흥은 벌써 한밤중이다.

 

정수리에

고드름 녹은 물

뚝뚝 떨어지면 그제야

원고지 찾아 눈뜨려나?

 

(2023. 12. 8.)

 

☞ 소흥(騷興): 시를 짓고 싶은 마음 또는 시에 도취되어 일어나는 흥취

'나의 詩 놀이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만각  (0) 2023.12.22
[詩] 쌍무지개  (0) 2023.12.12
[詩] 내 고향 은행나무  (1) 2023.11.21
[詩] 설움을 비운다  (0) 2023.11.15
[詩] '꼴불견'은 '불쌍하다'의 다른 말이다  (0) 2023.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