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면
돌담 이석도
벚꽃 흐드러졌을 때처럼
하루 세 끼 잘 챙겨 먹고
매미소리 들으며 그랬듯이
날마다 헬스장을 들락거리며
단풍잎 동동 띄운 막걸리보다
한 해를 우린 送年酒가 입술 더 적시는데
소흥은 벌써 한밤중이다.
정수리에
고드름 녹은 물
뚝뚝 떨어지면 그제야
원고지 찾아 눈뜨려나?
(2023. 12. 8.)
☞ 소흥(騷興): 시를 짓고 싶은 마음 또는 시에 도취되어 일어나는 흥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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