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詩 놀이터

[詩] 천국은 있다

 

천국은 있다

 

                               돌담/석도

 

 

땀 뻘뻘 흘리며 청계산에 올라

솔향기 그늘에 자리 깔아 놓고 김밥 한 줄 뚝딱

드러누워 살랑살랑 솔바람에 온몸을 맡겼더니

그곳이 바로 천국이더라.

 

공원 놀이터에서 돌아온 땀내 물씬 나는 손자와

보들보들한 살 꺼칠꺼칠한 살 비비대며

비누칠하고 수돗물을 끼얹었더니

그때도 천국이고

 

소곤소곤하다 조용해진 외손녀 도닥이면서

머릿속 미세먼지 툴툴 다 털어 내고

눈 감았더니 이때도 천국이더라.

 

언제 어느 곳에서 들어가든 그때마다 반겨주고

언제 어디서든지 마음대로 나올 수 있어

숨쉬기보다 드나들기 쉬운 그곳

 

천국은 바로 내 안에 있더라.

 

(2021. 6. 19.)

 

 

'나의 詩 놀이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곡비 2  (0) 2021.07.30
[詩] 싸리나무  (0) 2021.06.25
[詩] 청보리 익어가는 날  (0) 2021.06.05
[詩] 뱀딸기  (0) 2021.06.03
[詩] 메밀꽃 피면  (0) 2021.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