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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놀이터

[詩] 싸리나무

 

싸리나무

 

                             돌담/석도

 

 

해마다 뜨거운 6월이면 네가 내미는

붉은 꽃이 19506월 그날 이리 떼로부터

조국과 부모형제를 지키느라 산화한

이름 모를 장병들의 핏빛이라면

 

없는 듯이 이는 실바람에도

작은 이파리 파르르 떠는 네 몸짓은

그때, 먼저 가신 그들의 뜻을 받들기는커녕

이리들에게 갖다 바치지 못해 안달이 난

무리들에 대한 노여움일 테고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에서도

하늘 향해 꼿꼿한 자태는 먼저 간 임들처럼

안달뱅이들까지 싹 쓸어버릴 수만 있다면

죽어 빗자루가 되어도 여한 없다더니

상념에 잠긴 모습이겠구나.

 

(2021. 6. 25.)

 

싸리꽃 꽃말 : 상념, 사색,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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