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비 2
돌담/이석도
바람마저 잠든 열대야
자정 지난 지 까마득한데도
어디선가 매미 소리 들려온다.
엄마 부채질이
숨고를 때마다 칭얼거리며
잠투정하는 젖먹이 아기가 되고
사랑 열쇠 함께 채운
여자 친구 보고픔을 밤하늘의 별로
달래는 전방 초소 초병이 되고
고향 쪽 하늘만 바라봐도
뭉게구름 되는 부모님 그리움에
잠 못 이루는 불효자식 되어
매미 한 마리
속울음을 삼킨 채
흐느끼듯 울어댄다.
(2021.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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