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딸기
돌담/이석도
눈에 잘 띄는 샛노란 꽃인데도
눈길 한 번 받지 못해 속이 상했다.
보름달보다 동그랗고
딸기보다 먹음직스레 꾸며도
손길 한 번 오지 않아 눈물이 났다.
이름 때문일까?
화장을 잘해 외모만 그럴싸할 뿐
새콤하지도 달콤하지도 않은데
한 번 속지 두 번은 안 속지···
이름 바꾸러 가던 뱀딸기
나비와 꿀벌 대화 엿듣더니
얼굴 빨개져 발 돌린다.
(2021. 6. 3.)
☞ 뱀딸기 꽃말 : 허영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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