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봉오리
돌담/이석도
담 넘은 목련나무 초리마다
봉곳봉곳 부풀어 오른
꽃봉오리
코로나19가 무서워
올해는 피지 않겠다며
꽃잎 앙다문 채 버티고 있다.
이 정도 어려움에
숨어 지내기만 한다면
꽃 필 날 평생 오지 않는단다.
살랑살랑 남실바람
어깨 토닥이며 속삭이자
하얀 목련 꽃망울
당장 활짝 꽃잎 열겠다는 듯
고개를 끄떡인다.
(2020. 3. 17.)
☞ 詩作노트:
코로나19가 전국에 창궐해 100이면
100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강남대로를 4km 걸어 헌혈하러 가던 중
하얗게 매달린 목련 꽃망울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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