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까치꽃
돌담/이석도
보시시
버들강아지
기지개 켜는 양재천
봄볕 낮잠 든 언덕에
남 먼저 얼굴 활짝 내민
새끼손톱만한
봄맞이꽃
영판
선잠 깬
백일배기 아기다.
자장자장
이슬 흉내 내듯
봄비가 도닥이자
스르르
꽃잎 접고
눈을 감는다.
(2020. 3. 2.)
☞봄까치꽃: 씨방 모양이 희한하게도 개의 음낭을 닮았다 해서
호적(?) 이름은 ‘큰개불알꽃’이며 한자로는 ‘땅 위의 비단’이란 의미인 ‘큰지금(地錦)’이다.
그러나 앙증맞은 꽃 모양에 비해 이름이 너무 민망한데다 꽃말이 ‘기쁜 소식’일 만큼
봄이 채 오기도 전에 피는 게 봄소식을 전하는 까치 같다고 해서
야생화동호인들은 ‘봄까치꽃’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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