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유산(遺産)
2021. 7. 30. 금요일 운동을 마치고 돌아왔더니 대문 앞에 큼직한 스티로폼 박스 하나가 놓여있었다. 박스에 붙어 있는 송장의 수신인 난에 내 집사람 이름이 적혀 있어 우리 집으로 온 게 맞다 싶어 집 안으로 들였다. 그제께는 수시로 대구의 막내 여동생으로부터 복숭아, 토마토, 호박, 고추, 오이, 생닭 등 여남 가지는 될 듯한 먹거리가 담긴 큼직한 택배 상자가 왔었는데 오늘 택배는 대구에 사는 누나가 여러 가지 버섯과 오이, 마늘, 고추, 머윗대 등 족히 대여섯 가지는 넘을 듯 많은 야채로 만든 장아찌였다. 6.7년 전까지는 봄이면 첫물의 상추와 부추, 미나리 등 봄기운을 듬뿍 머금은 갖가지의 야채를 신문지 한 장 한 장 따로따로 싼 후 차곡차곡 담은 택배 상자로 시작해 일 년 내내 앵두, 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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