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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놀이터

[詩] 까치부부




까치부부


                                              돌담/이석도

 

 

밤새 찬바람에 떨었던 나목들이

한낮 볕에 언 몸 녹이는 겨울 공원

까치 두 마리 내려앉는다.

 

폴짝폴짝

서로 쫓아다니며 사랑놀이하다

한 마리는 마른 나뭇가지 찾아 물고

다른 한 놈은 땅 쪼아 찾은 지렁이 물고

둥지 향해 하늘 오른다.

 

사십여 년 전

내 집 마련 신혼 꿈 시절   

야근조차 즐겁다던 한 신랑처럼


봄 내음 가득한 겨울 냉잇국 끓여놓고

신랑 기다리던 한 새색시처럼.

 

(2019.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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