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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놀이터

[詩] 내 나잇값




내 나잇값


                                 돌담/이석도

      

또 한 살 먹어야 하는 날 앞두고

덧없는 세월에 서글퍼하며

친구와 소주잔 나눴던 날 밤

 

꿈속에

흰 눈썹 하얀 수염 휘날리는

백발노인이 나타나서는

 

내가 원한다면

내 나이테 중 사십 개쯤

지워 주겠다고 하길래

 

나는 

잠시 망설이다

두 가지 조건을 내세웠지.

 

지금까지 흘린 눈물 도로 채워준다면

지금의 행복 다 보장해 준다면…

      

(2018. 12. 31.)

  ※ 心象 544호(2019년 2월)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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