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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놀이터

[詩] 양재천 풍경



양재천 풍경


                                               -이석도-

 

 두 바퀴가 양재천을 달린다.

 

빨간 나비를 머리에 꽂은 푸들이

앞 바구니에 담겨 멍멍 장단 맞출 때

고무줄로 한몸 된 예스러운 라디오와 함께

나이 잊은 유행가를 목청껏 부르면서.

 

쿵짝쿵짝, 봄꽃 부르는 노랫소리에

물오리는 엉덩방아 찧으며 날아오르지만

잉어들은 물 위로 입 띄워 따라 부르고

하얀 중절모 쓴  페달은 춤을 춘다.

 

꽃샘바람 서성이는 양재천에

헌 자전거가 새봄을 나르고 있다.

 

(2018.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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