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크기
-이석도-
똑딱
날이 바뀐다.
오늘이 어제 되었다.
아니 달이 바뀐다.
내달이 이 달이 되었다.
닭이 뱉은 해를 개가 물었다.
허투루 보내는 시간은 넘치는데
한 순간에 이런 변화다.
하기야
별똥별의 일생
우리 생사의 갈림도 순간
일 초 안에 결정된다.
하지만
나의 일생 중 이 순간은
몇 십억 분의 일 초가 아니라
남은 날의 전부
가장 젊은 순간
오늘도 나는
구두끈을 질근 졸라맨다.
(2018.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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