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눈물
-이석도-
밤새운 함박눈, 햇살 맑은 아침
솔잎마다 하얀 눈 수북이 짊어진 공원 소나무
어깻죽지를 축 늘어뜨리곤
하소연한다.
가을산 그려질 때의 친구들처럼
자신도 붉은 물감을 뒤집어쓰고 싶단다.
가을마다 헌옷 벗어 버리는 친구들이
한없이 부럽단다.
절개, 독야청청…
허울좋은 체면에 갇혀
이파리마다 눈 잔뜩 인 채 겨울나려니
어깻죽지가 끊어질 듯 아프다며
가지마다 뚝뚝
눈물 흘린다.
(2017.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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