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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놀이터

[詩] 자위





자위(自慰)


                                                     -이석도-

   

詩집에 들어갔다.

 

보자마자 가슴 뭉클해지는 詩가 있고

몇 번 읽어야 조금은 알 듯한 글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보아도 산인지 강인지 모를 것도 많다.

요즘 시인들은 안개를 무척 좋아하는가 보다.

 

詩論集을 뒤진다.

 

뒤집어 보고 거꾸로 보며 달리 해석하란다.

대상을 낯설게 쓰고 이미지로 감추란다.

타고난 글재주를 한탄하던 중

눈이 번쩍

 

문학은,

병들고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이 해야

깊이 있는 글을 쓸 수 있단다.

 

휴,

다행이다.

 

(2017.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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