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이석도-
반나절 달려 마주하는 고향집
늘 외치던 “엄마” 소리 삼키지만
철대문 밀칠 때는
눈앞이 뿌옇다.
먼지 뒤집어 쓴 장독
헛간의 시동 꺼진 어마니의 전동스쿠터는
나를 보며 어서 와라 손짓하는데
마당 덮은 잡초는 고개 돌린다.
구석구석 흔적은 그대로건만
어머니 온기 식은 지 삼 년
그새 슬쩍,
끼어든 글씨 하나가
내 가슴을 후벼판다.
고향집은 이제
고향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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