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하늘
-이석도-
아이가 그림을 그린다.
아이들 물놀이장 된 놀이공원 분수대
물 줄줄 흐르는 옷 입은 채 뛰노는 장난꾸러기들
날개 없는 벌거숭이 천사들
마냥 즐겁다.
그런데,
파란 하늘이 없다.
뭉게구름도 없고
무지개도 보이지 않는다.
나 어릴 적 그림 숙제할 땐
물감보다 더 파란 하늘 색칠하느라
솜 닮은 뭉게구름 몽실몽실 피우느라
파랑 크레용 하얀색 크레용 몽당해졌는데….
호랑이 장가가는 날의 그림일기에는
빨주노초파남보 크레용 춤을 췄는데….
아! 아이의 무지개는 언제 뜨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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