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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놀이터

[詩] 짧아야 봄이다

 

 
짧아야 봄이다
                     

                          돌담 이석도
    
덧칠하듯 새싹 돋는 잔디
비눗방울 쫓아다니는 아이들 이마엔
이슬 같은 땀방울이 맺히고, 오늘도
연지 곤지 찍은 봄꽃 있더만 여름이
제 꽃봉오리 열려고 한다.

 
아이들 손가락 닿기도 전에
톡톡톡 터져 버리는 비눗방울 같이
느낄 새도 없이 봄이 간다.
 
봄이
이다지 짧은 까닭은
 
비눗방울 터지는 소리
'토옥’이 아니라 ‘톡’인 것처럼
그 이름 ‘보옴’이 아니라
‘봄’이기 때문일 거야.
 
그래도 나는
'토옥' 아닌 '톡'이 좋다.
 
보옴 여름 가을 겨울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좋다.
 
봄,
짧아서
더 좋은가 보다.
 
(2017.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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