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가는 길
-이석도-
母川 찾아 바다를 떠나는 연어처럼 서울 떠났다.
3번국도, 지방도 따라 홀로 한 걸음 한 걸음
승용차로 반나절 길을 열흘 걷는다.
정년퇴임, 회갑을 自祝하며 하루 백 리씩
영남 관문 문경새재를 넘고 넘어
청운의 꿈 안고 떠났던 곳으로 돌아가는 길
단물을 떠나 짜디짠 바다로 간 새끼 연어가 그랬을까.
태어난 강으로 돌아가는 어미 연어가 그랬을까.
눈물이 흠뻑 젖은 베갯잇 숨겼던 아침을 떠올린다.
금의환향을 꿈꾸며 앞만 보고 달렸던 날들을 돌아본다.
출세와 행복은 하나가 아님을 깨닫는다.
탯줄이 묻힌 고향 淸道로 가는 천 리 길
어머니의 맨발 마중이 손꼽아 날 기다릴 제
코끝 스치는 바람은 고향 내음을 실었고
청운 꿈이 떠나 빈 가슴엔 행복씨앗이 싹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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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作노트: 은행을 정년퇴임한 다음 날 서울을 출발해
열흘(2014.10.1.∼10.10.) 동안 고향 청도까지
400여 km 걷던 때의 심정을 쓴 글.
(나의 완주를 반기는 어머니와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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