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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새벽
츄리닝까지 다 갈아입었는데…
왠지 운동가기가 싫다. 집사람 옆에 누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눈을 뜨고 시계를 보았더니
아이쿠! 10시가 넘었다.
지금 출근해서 앉기 바쁘게 퇴근할 바에야
오늘하루 은규랑 놀다 동호회에 가서 연습이나….
맑은 하늘, 그늘이 시원해 보이는 날이다.
딸네로 가서 은규를 안고 공원으로 향했다.
잔디구장에서 아이들 뛰노는 소리 싱그럽기 그지없다.
우리 은규도 소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고 좋은지 연신 엉덩이를 들썩이더니
조용해졌다. 어느새 잠이 들었다.
쌔근쌔근, 평온하게 잠든 손자의 모습을
바라보는 할아버지는 백이면 백 모두가 똑같을 터….
꽃이 아무리 예쁘다한들 이만큼 이뿔까?
나는 손자를 마음껏 사랑하고,
마음 껏 표현할 수 있는 지금이 너무(?) 좋다.
요놈도 머리가 굵어지면 공부하고, 친구를 찾고,
사랑을 찾느라 할애비는 안중에도 없지 않을까?
그때는 할애비가 아무리 안고 싶어도
안기지 않으려 할 텐데…
이 할아버지는
지금이라도 실컷 안고, 맘껏 사랑하고
표현도 마음껏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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