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규가 아팠다.
이제 막 8개월이 된 우리 은규가 약 3주 정도나 열이나고 설사를 했다.
2∼3일에 한 번씩 소아과에 다녔으나 좀 좋아지다 또, 좀 좋아지다 또….
컨디션이 좋을 땐 까르르 거리며 할머니 할아버지의 혼을 다 뺐다.
하지만 온 몸이 뜨끈뜬끈 열이나면 얼마나 힘이 드는지 축 처져
할머니 가슴에 안겨 숨을 몰아 쉴 때는 얼나나 안쓰럽던지,
손자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다 하고 싶은 할아버지인데…
정작 우리 은규가 아파할 때 대신 할 수 없으니
할아버지의 마음은 더 쓰리고 아팠다.
다행히 은규는 어제, 금요일부터 한결 나아졌다.
하루 종일 열은 오르지 않았다. 컨디션도 좋았다.
이유식도 잘 먹고, 소리를 지르며 얼마나 기운차게 놀던지….
하지만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던지 통통하던 살은 쏙 빠졌다.
그렇지만 그사이 키는 훌쩍 컸던 모양이다.
늘 입었던 옷이 이제는 작아서, 엄지 발가락이 옷을 쏙 뚫고
나온 모습은 얼마나 이뿌던지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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