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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사돈들

오디 따는 재미

2013.6.15(토요일)

오늘은 내 고교 재경 총동창회에서 청계산을 산행하는 날이었다.

나도 동기생들과 같이 산행하기로 약속을 했는데…

몇일 전 광주사돈이 오디가 한창이라며 주말에 중곡동 사돈과 함께

오디를 따러 오라고 연락이 왔었다.

중곡동 사돈께서 일요일(6월16일)은 낙동정맥 산행이 있지만,

토요일은 괜찮다기에 나는 청계산 산행은 포기하고, 병원예약이 있었던

집사람은 예약을 연기한 다음 경기도 광주에있는 농장으로 향했다.

우리 원준이는 친할아버지 농장에 간다고 더 신나고… 

 

먼저 도착해 광주사돈과 막걸리로 목을 축인 후

오디를 따기 시작하자 곧 중곡동 사돈부부가 도착했다.

손자 준이를 돌보느라 광주 안사돈은 잠시 쉬고

우리는 일회용 고무장갑을 끼고 바구니를 하나씩 들었다.

새까만 오디가 주럴주렁 달려있었다.

손만 살짝 닿아도 주루룩 떨어졌다.

 

오디는 얼마 따지도 못했는데…,

골짜기에 큰 소나무를 엮어 만든 원두막에는 벌써 점심이 차려져 있었다.

새벽 5시에 나왔다는 광주 안사돈께서 훈제 오리고기와 돼지비계 숭숭

썰어넣어 만든 김치찌게와 농장에서 자란 온갖 야채로 만들어진

풍성한 밥상은 막걸리까지 곁들이니 환상이었다.

점심 다음은 낮잠이었다.

산골짜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얼마나 시원하던지

더구나 원준이 옆에서의 낮잠은 꿀맛이었다.

 

낙동정맥 무박산행을 가야 하는 중곡동 사돈이 먼저 떠났다.

생쥬스를 만들어 드시라며 광주사돈이 실어준 오디를 두 상자 싣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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