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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사돈들

근로자의 날에...

노동절.

1886년 5월 1일 미국 시카코 근로자들의 투쟁을 기념하여 전세계 노동자 기념일로 정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 식민지시절인 1923년 조선노동 총연맹의 주도로 시작되어 해방후에는

대한노총이 주도하다가 1957년부터는 대한노총 결성일인 3월10일로 바꾸었다.

이후 명칭마저 노동절에서 '근로자의 날'로 변경되었고

1994년에야 세계 노동절인 메이데이,5월1일로 제자리를 찾았다.

당초 나는 오늘 잠실경기장에서 열리는 노동절 기념 마라톤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몇 주전 우리은행 마라톤 동호회에서 하프 마라톤 참가신청을 접수할 때,

 마라톤 셔츠 사이즈와 배송지를 기재한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고는 열심히 준비했는데

 행사 하루 전까지도 셔츠와 참가번호 기록칩이 오지 않는다. 

뭔가 잘못 된 모양이다. 한국노총 사이트에 들어가 참가신청 확인을 해봐도 내 이름은 없었다. 

 

마라톤을 뛰지 않으니 한결 여유로운 날이 되었다.

동진이가 원준이를 데리고 경기도 광주 농장에 아버지를 도우러 간다기에 따라나섰다.

무척 오랜만에 농장을 찾았다. 작년 초여름 오디 따러가고는 처음인가 보다.

약 5년전, 사돈이 임야 6천평을 매입했을 때는 그냥 야산이었는데...

작년 오디를 딸때만 해도 가파른 진입로는 승용차로 올라 갈 엄두도 못냈는데... 

새로 만들어진 완만한 진입로를 통해 동진이는 어렵지 않게 농장안까지 운전해 갔다.

오늘도 포크레인으로 농장안에서 계곡 메우는 작업을 하는 동안

새로 만들어진 넓다란 밭에 유기농 거름을 다 뿌리고는

사부인과 척척 손발을 맞추며 오디 뽕나무에 미생물 액비를 쳤다.

뵐 때마다 느끼지만 사돈과 사부인의 열정은 정말 대단하다.

 

이런 고생을 하지 않고 손자들의 재롱이나 보면서 얼마든지 편안히 살 수 있는

사돈이 투자를 계속하며 사서 고생하는 것 같아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농장 모습을 갖추어 가는 과정에 쏟아 부은 사돈의 노력과 열정을 보면

머지않아 온갖 과일이 주렁 주렁 열리고 갖가지 야채가 자라는 멋진 농장이

되리라는 확신과 함께 사돈이 존경스럽다. 

동진이도 두 팔을 걷어 부친 다음 거름을 나르고 액비치는 일을 도왔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 일을 도왔다는 동진이는 힘든 일도 잘 한다.

사돈 부부와 동진이까지 열심히 일하는데...

내가 할 일은 원준이 보는 일 밖에 없다.

원준이를 데리고 산과 밭을 다니고, 재우는...

 

원준이와 함께 업드려 돌나물을 뜯고 있을 때

사돈은 온 산과 밭에는 취나물이 깔리듯 자라고 있다며

다음 주말에는 산나물을 채취하러 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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