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8.10. 토요일
사위와 함께 원준이를 데리고 경기도 광주에 있는 사돈의 농막으로 갔다.
지난 장마 때 경기도 광주와 여주에는 시간당 100mm에 가까운 장대비가 쏟아졌단다.
경안천이 범람해 그 지역에 적지않은 피해가 있었다고 한다.
사돈의 농막에도 피해가 있다기에 복구를 좀 도와드릴 작정이었는데
아침부터 천둥과 번개까지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
광주에 도착했을 때는 이웃에 벼락이라도 떨어지는 것 처럼 요란했다.
사돈의 농막앞 개울에 있던 H빔으로 만든 다리가 떠내려가고 없었다.
개울 건너 농막에서 사돈 내외가 우리를 반겼다.
수해복구를 위해 새벽 5시에 농막으로 왔지만 비가 내려
다른 일은 할 수 없어 농막에서 옥수수를 까고 있었단다.
다리가 없어 졌으니 바지를 걷어 올리고 개울을 건너야 했다.
시뻘건 흙탕물의 물살이 세긴했지만 못 건널 정도는 아니었다.
며칠 전 큰 비가 내린 직후, 수해가 없는지 전화를 했더니
사돈은 큰 피해는 아니다고 말씀하시길래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비 피해가 컸다.
지난 번 들렀을 때, 그렇게 싱싱하게 잘 자라던 고구마,
주렁주렁 달려있던 고추, 가지, 오이, 토마토가 흔적도 없었다.
얼가리 배추와 야채밭도 흔적없이 사라졌다.
건강에 그렇게 좋다며 정성을 다해 키운던 삼채밭도
개울을 범람한 물과 함께 밀려 온 흙들이 덮어버렸다.
유기농으로 갖가지 야채를 정성껏 길러
가족들이 야채걱정은 하지 않도록 하셨는데...
친지들이랑 이웃들에게도 곧잘 나눠주시곤 하던데...
여기 농막뿐 아니란다.
건업리 오디농장에도 수해가 많다는데
계속 비가 내리고 있으니 가 볼 수도 없었다.
매우 부지런하신 사돈을 大人이라 생각했는데, 역시…
작년에 이어 또 당한 비 피해에 상심이 클 것같아 드리는 위로 말에
사돈은 웃으며 걱정 말라고 한다.
주위에는 집안까지 물에 잠겨 고생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들에 비하면,
시내에 살고있는 아파트 멀쩡하지, 농막 등 비닐 하우스 모두 멀쩡하니
아무 걱정 말라며 맛있는 점심이나 먹자며
우리를 낙지 보쌈집으로데려갔다.
(H빔으로 만든 다리가 있었던 자리인데…)
(고추, 가지 토마토 등 채소가 많았었는데…)
(고구마랑 삼채가 잘 자라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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