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詩 놀이터

[詩] 행복은 셀프다

행복은 셀프다

                      돌담 이석도

 

‘물은 셀프’란

문구를 써 붙인 식당이 적지 않다.

 

이런 음식점에서는

고객 스스로가 비치된 컵으로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 마시지 않는 한

목마름은 해소되지 않는다.

 

공기도 셀프다.

써 붙이지만 않았을 뿐

자주 마셔도 나무라는 사람 없고

아무리 많이 마셔도 돈 달라는 사람 없다.

 

행복도 다르지 않다.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고 돈을 아무리

많이 줘도 살 수 없는 게 행복이지만, 원한다면

마음만 살짝 돌려서 봐도 지천으로 늘려 있어

얼마든지 마음대로 담을 수 있다.

 

(2023. 11. 2.)

'나의 詩 놀이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꼴불견'은 '불쌍하다'의 다른 말이다  (0) 2023.11.11
[詩] 흔적  (0) 2023.11.08
[詩] 수타사의 가을  (1) 2023.10.26
[詩] 마지막 소원  (0) 2023.10.12
[詩] 가을비  (0) 2023.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