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셀프다
돌담 이석도
‘물은 셀프’란
문구를 써 붙인 식당이 적지 않다.
이런 음식점에서는
고객 스스로가 비치된 컵으로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 마시지 않는 한
목마름은 해소되지 않는다.
공기도 셀프다.
써 붙이지만 않았을 뿐
자주 마셔도 나무라는 사람 없고
아무리 많이 마셔도 돈 달라는 사람 없다.
행복도 다르지 않다.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고 돈을 아무리
많이 줘도 살 수 없는 게 행복이지만, 원한다면
마음만 살짝 돌려서 봐도 지천으로 늘려 있어
얼마든지 마음대로 담을 수 있다.
(2023.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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