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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놀이터

[詩] 수타사의 가을

 

수타사의 가을

                      돌담 이석도

 

수타사 가을은 야단법석이다.

 

목탁 소리 울려 퍼지는 경내에선 

다람쥐도 바람도 햇살도 

부처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야단법석*

 

풍경 소리 담 넘은 산문 밖 산소길엔

바스락바스락 가을 밟는 상추객들의

시끌벅적한 야단법석**

 

공작산 중턱 억새들

머리 풀고 절을 향해 합장한 채

저 빛바랜 중생들에게도 부처님 자비

베풀어 주시길 애원하자

 

껄껄껄

수타사 부처님 큰 소리로 웃으시더니

중얼중얼 중얼거리신다.

 

이런 법석이면 어떻고

저런 법석이면 어떠랴

금방 겨울 오는데...

 

(2023. 10. 25.)

 

◆야단법석*    (불교) 야외에서 크게 베푸는 설법의 자리

◆야단법석**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떠들썩하고 부산스럽게 굶

상추객(爽秋客) 가을의 경치를 즐기러 나온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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