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소원
돌담 이석도
아내보다 오래
살고 싶은 마음 전혀 없다.
하루라도 먼저 가는 게 소원이다.
하지만···
불상만 보이면 두 손 모은다.
외로움 잘 타는 집사람
마지막날까지 외롭지 않게
그녀 옆에 나 있게 해달라고
가족사랑 남다른 내 아내
가족 이별 두렵지 않게 마지막 순간
그녀의 두 손 내가 꼭
잡고 있게 해달라고
내 각시 마지막 가는 길
못다 갚은 내 사랑 엮어 만든
꽃상여 태워 고이고이 모시고서는 나
곧바로 뒤따라가게끔 해 주십사
빌고 또 빈다.
(2023.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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