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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놀이터

[詩] 고추잠자리

 

고추잠자리

               돌담 이석도

 

누가 신고했을까?

 

스텔스기처럼 날아와

치솟는 불길 잡느라 정신없던

꼬리 빨간 소방헬기

 

산과 들을 누비며

바람 일으켜 불 끄느라 날개

너무 흔들었나 보다.

 

마른 나무초리 끝에

고이 앉아 숨을 헐떡이면서

혼잣말 중얼거린다.

 

내 날갯짓에

삼복더위 멀리 날아갔으니

이제 곧 시원한 가을

여기 올 거야.

 

(2023.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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