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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놀이터

[詩] 지고지순

 

지고지순

 

                                                         돌담/이석도

 

라운딩 한창인데

핸드폰이 울어댔다.

고향에 홀로 계신 어머니였다.

 

어무이. 우짠 일인교?”

“우째 지내노 싶어 전화했다. 야야, 공일인데 머 하노?”

일요일이라 공 치러 산에 왔심더. 어무이도 잘 계시지예?”

“내사 잘 있다만 우얄라꼬 이 뜨거븐 날 쉬지도 몬하고,

꼭 쳐야 대마 놉이라도 해서 안 하고

“··········

? 놉 살 돈 엄나? 여기 전답이라도 좀 팔아 보내까?”

“엄마! ·······”

 

말을 잇지 못하는 아들

코앞엔 엄마 젖내 아른거리고 있었다.

 

(2022. 7. 14.)

 

지고지순(至高至純) : 더할 수 없이 높고 순수함

: 품팔이 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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