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돌담/이석도
밤새
봄비 다녀간 공원
겨우내 움츠렸던 명자나무
활짝 필 날 기다리느라 지쳤다며
꽃망울마다 눈물 글썽인다.
연못 속 꼬물꼬물 올챙이
하루속히 네 다리 나와 폴짝폴짝
물 밖에서 뛰어놀고 싶다며
떼 지어 시위를 하고
할멈 품에 안긴 외손녀는
발레리나 꿈 이뤄 할머니 앞에서
공연하는 날 어서 빨리 오면
좋겠다며 활짝 웃는다.
아! 나는 늘
세월이 너무 빠르다고 불평인데···
마음 내려놓기 딱 좋은 계절이다.
(2022.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