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선문답
돌담/이석도
클로버 풀밭을 헤집으며
손자는 묻고 할아버지는 답한다.
“할아버지···”
“으응, 왜?”
“행운과 행복, 뭐가 달라요?”
“행운은 발도 있고 날개도 있지만
행복은 날개도 없고 다리도 없단다.”
“그리고요?”
“행운은 제 마음대로 가고 싶은 사람한테만 가는데
행복은 꼼짝 않고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대요.”
“어떻게 하면 가질 수 있나요?”
“행운은 정직하고 모든 일에 열심인 사람은 찾아다니지만
게으른 사람과 꾀부리는 사람들은 피해 다닌다지? 아마···”
“그럼, 행복은요?”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데, 보호색으로 몸을 숨기고 있어서
파랑새만 찾아다니는 사람들 눈엔 잘 보이지 않지만
감사할 줄 아는 사람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아주 쉽게 찾아 가질 수 있단다."
(2022.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