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리
돌담/이석도
두 눈 살포시 감은 채
가만히 귀 기울이면 들린다.
톡톡
고개 내밀고 싶어 언 땅
두드리는 새싹의 노크 소리
졸졸졸
함께 흐르고 싶어
산속 얼음 깨우는 계곡물 소리
아야! 아야!
366일 두려움에 떨다
백신 주사 한 방으로
웃음 되찾는 사람들 엄살 소리
하지만
내 목을 기린의 목보다
더 길게 만드는 봄의 소리는
'걸음아 날 살려라'
봄소리들에 깜짝 놀라
줄행랑치면서 내지르는
코로나의 비명
(2021.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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