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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놀이터

[詩] 봄바람

 

봄바람

 

                            돌담 이석도

 

 

봄바람은 명의이다.

 

일전에는 소리소문 없이 와

입맞춤을 해 주자 늘 축 늘어져 있던

수양버들이 보동보동 물올라

연둣빛 새싹을 틔우고

 

간밤에 살짝궁 양재천 와서는

뼈만 앙상한 나뭇가지 쓰다듬고 가자

이파리 하나 없는 고목나무에도

가지마다 벚꽃 활짝 피던데···

 

한 갑자가 까만 머리카락 다 뽑아 간

이내 고목엔 언제쯤에나 한번

명의 다녀가려나.

 

(2021.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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