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돌담 이석도
봄바람은 명의이다.
일전에는 소리소문 없이 와
입맞춤을 해 주자 늘 축 늘어져 있던
수양버들이 보동보동 물올라
연둣빛 새싹을 틔우고
간밤에 살짝궁 양재천 와서는
뼈만 앙상한 나뭇가지 쓰다듬고 가자
이파리 하나 없는 고목나무에도
가지마다 벚꽃 활짝 피던데···
한 갑자가 까만 머리카락 다 뽑아 간
이내 고목엔 언제쯤에나 한번
명의 다녀가려나.
(2021. 3. 27.)
'나의 詩 놀이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만우절 (0) | 2021.04.01 |
---|---|
[詩] 바람아 바람아 (0) | 2021.03.28 |
[詩] 봄소리 (0) | 2021.03.03 |
[詩] 동심 (0) | 2021.02.21 |
[詩] 권력이 공정을 구축한다 (0) | 2021.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