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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놀이터

[詩] 2021년 소망

2021년 소망

 

           돌담/석도

 

눈이 내립니다.

 

노란 꽃 만발한 유채밭

갈아엎는 모습을 그렸다 지우고

땡볕 아래 모래 반짝이는 백사장

텅 빈 파라솔들만 그렸다 지우고

오색 단풍으로 외로움 닦아내는

설악산도 그렸다가 지우더니

 

아예 펑펑

하얀 물감을 뿌려

새 도화지를 만듭니다.

 

시끌벅적거리는 진해군항제도 그리고

벌거숭이 바글대는 해운대해수욕장도 그리고

관광버스 촘촘한 가을 내장산이랑 빈자리 하나 없는

잠실야구장의 응원소리 웃음소리까지 다 그릴 모양입니다.

 

(2021.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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