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소망
돌담/이석도
눈이 내립니다.
노란 꽃 만발한 유채밭
갈아엎는 모습을 그렸다 지우고
땡볕 아래 모래 반짝이는 백사장
텅 빈 파라솔들만 그렸다 지우고
오색 단풍으로 외로움 닦아내는
설악산도 그렸다가 지우더니
아예 펑펑
하얀 물감을 뿌려
새 도화지를 만듭니다.
시끌벅적거리는 진해군항제도 그리고
벌거숭이 바글대는 해운대해수욕장도 그리고
관광버스 촘촘한 가을 내장산이랑 빈자리 하나 없는
잠실야구장의 응원소리 웃음소리까지 다 그릴 모양입니다.
(2021. 1. 10.)
'나의 詩 놀이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부부싸움 (0) | 2021.02.14 |
---|---|
[詩] 역전 (0) | 2021.01.25 |
[詩] 경자년 일몰 (0) | 2020.12.31 |
[詩] 경자야 잘 가라 (0) | 2020.12.29 |
[詩] 물도 民心일까? (0) | 2020.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