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의 소원
돌담/이석도
庚子나무에 움텄던
열두 새싹들 중 달랑
혼자 남은 나뭇잎
해마다 파릇파릇 열두 잎
싱그럽고 건강한 모습으로
멋진 단풍 되어 떨어졌는데
올해는 첫 잎부터 갉아 먹히더니
제 모양 갖춘 낙엽 하나 없었다며
날마다
하루 종일 달랑달랑
코로나에게 애원한다.
자신을 제물로 바칠 테니
부디 제 몸만 뜯어먹곤
떠나라고
곧 돋을 辛丑나무 새잎엔
제발 얼씬도 하지 말라고…
(2020. 12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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