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새 인간
돌담 이석도
촉새풀 새싹은
봄에나 돋아나고
매미 애벌레도
때 되어야 땅 뚫고 나오며
북녘 사는 새, 촉새
봄가을에만 남녘 하늘 난다던데
지나침이 모자람보다 못하다는 말 못 듣고,
똑같은 이슬이라도 소가 먹으면 우유 되지만
독사가 먹으면 독 된다는 말 못 들어서일까?
지식 많고 언변 좋아
쌍학흉배까지 달았던 인간 촉새
시도 때도 없이 나댄다.
장소 가리지 않고 설친다.
제 식구 아니면 뉘에게나 독침을 쏘아 댄다.
(2020. 8. 25.)
☞ 쌍학흉배 : 당상관(지금의 장관급) 이상의 관복에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