庚子年 매미는 섧다
돌담/이석도
비
잠시 멈출 때마다
매미 소리 들려온다.
칠팔 년을 땅속에서 지내다
이제 겨우 날개를 달았는데
종일 비를 퍼부으면 우야노…
따지는 듯 울어댄다.
남은 생은 열흘 남짓
그 안에 짝을 만나야 한다면서
한 달 내내 비 뿌리는 하늘 올려보며
구슬프게 울어댄다.
장마 기간을 사나흘 내로 줄이든지
장마철을 봄이나 가을로 옮겨 달라
애원하듯 울어댄다.
(2020.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