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리꽃
돌담/이석도
양재천 변 곳곳에
말괄량이 삐삐 서 있다.
빨간 머리
주근깨투성이 얼굴
빼빼 마른 큰 키 살랑살랑
산들바람에도
온몸 흔들며 깔깔거리던
때 묻지 않은 모습 그대로다.
세상이
맑지 않아 걱정이라며
기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하더니
해마다
7월만 되면 찾아와선
하늘 향해 두 손 모아 서 있다.
(2020. 7. 13.)
☞ 말괄량이 삐삐 : 스웨덴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랜이 쓴
동화의 주인공으로 빨간 머리와 주근깨를 가진 소녀임
☞ 참나리 꽃말 : 깨끗한 마음, 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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