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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놀이터

[詩] 개망초의 화답

 

개망초의 화답

 

                          돌담/이석도

 

 

삼대독자 내 친구는 어릴 적

개똥이라 불렸대

이름마저 이뿌면

저승사자 찾아온다고…

 

부정의 부정은 긍정이란다.

망할 ‘망’자에 ‘개’까지 붙었으니

엄청 귀하다는 뜻일 거야

 

봐봐

활짝 핀 모습

계란 프라이 닮았다며

‘계란꽃’이라 부르는 사람 많잖아

 

어디서든 잘 자라고

어떤 꽃들과도 잘 어울린다고

‘화해’란 멋진 꽃말

선물 받았잖아

 

바람 속삭임 다 들은 개망초꽃

그제서야 배시시

온몸 흔들며 춤춘다.

 

(2020.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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