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행복한 순간
돌담/이석도
“할아버지, 너무 어려워요.”
문제 풀이 하던 원준이가 좀 도와달라며
산수 문제를 쑥 내밀 때
“외할아버지랑 잘 거야.”
집에 가자는 엄마 손을 뿌리치던 은규가
내 품으로 파고들 때
“할아버지, 뽀뽀 열 번 해 줄게요.”
함께 만든 장난감을 꼭 껴안은 세은이가
두 팔 벌려 내게 달려들 때
앞만 보고 달렸던 시절보다
익어 가는 여유로움과 즐거움을 찾아낸
지금이 훨씬 좋다고 느껴질 때
(2020. 6. 26.)
'나의 詩 놀이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바람 (0) | 2020.07.10 |
---|---|
[詩] 개망초의 화답 (0) | 2020.07.01 |
[詩] 5월 관악산 (0) | 2020.06.21 |
[詩] 외손주 (0) | 2020.06.15 |
[詩] 바램 (0) | 2020.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