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 넋두리
돌담/이석도
눈 몇 번 끔뻑이면
하루가 휙 지나 버리고
고개 몇 번 끄떡했더니
한 달이 갔다고 했던가요?
그럼,
‘플랭크’ 한 번 해보세요.
팔꿈치로 바닥 짚고 가만히 있어
그다지 힘들지 않는 운동인데도
일 초가 얼마나 긴지 몰라요.
삼십 초가 삼 년처럼 느껴져요.
세월이 너무 빠르다는 푸념은
어쩜 행복한 사람들이 하는
호사 넋두리겠다 싶어요.
(2020. 1. 19.)
☞호사(豪奢): 호화로운 사치
'나의 詩 놀이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봄비 (0) | 2020.02.29 |
---|---|
[詩] 도래솔 (0) | 2020.01.23 |
[詩] 섣달 그믐날 (0) | 2019.12.31 |
[詩] 미세먼지의 선심 (0) | 2019.12.12 |
[詩] 늙음은 설움이 아니다 (0) | 2019.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