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의 선심
돌담/이석도
서울 하늘 뒤덮은
뿌연 먼지로부터 문자가 왔다.
하루 동안
자신의 다이어트를 도와주면
삼천 포인트 주겠단다.
할 일이 없다며 미안해하다
온종일 땅속에 몸 숨긴 채
겨울잠 든 우리 집 애마
잠만 자고 있어도 일당
삼천 원 준다는 소식에
두 눈 반짝이며
나를 본다.
하루 종일 빈둥빈둥
삼시 세 끼 축내는 나보다
자기가 훨 낫다
자랑하듯이
(2019. 12. 12.)
☞ 詩作노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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